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성공 후기 및 당일 소감 :: 생각꾸러미의 문화산책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성공 후기 및 당일 소감

그동안 워낙 바빠서인지 거의 2년 만에 글을 작성한다.

정말 오랜만에 작성하는 글인 만큼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성공 후기 및 당일 소감에 대해 정리해볼까 한다.

 

<5월 27일 목요일>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을 위한 시도는 어제부터 시작하였다.

5월 27일 오후 1시부터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을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없었기에,

스마트폰에 네이버 앱을 설치하여 집 근처에 있는 백신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보았다.

뉴스에서 볼 수 있었듯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의 남은 수량은 0개였다.

 

차선책으로 백신 여분이 생길 경우 알람을 받을 수 있는 설정을 하였다.

알람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은 최대 5개까지 등록할 수 있었다.

 

오후 1시 54분, 알람을 설정한 의료기관으로부터 백신 여분이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허둥지둥 네이버 앱을 키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당일예약' 버튼을 누르기까지 1~2분 정도가 걸렸다.

결과는 '예약실패'였다.

 

사실 그동안 네이버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지 않았기에, 메시지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

또한 메시지를 꼼꼼하게 읽느라 지체된 점도 있었다.

일단 백신 여분이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도착하면, 망설이지 않고 '당일예약' 버튼부터 눌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후 2시, 3시, 4시, 5시, 6시까지 기다려도 더 이상의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대부분 병원의 운영 시간이 오후 5~6시까지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기다렸으나 연락은 없었다.

다음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했다.

 

<5월 28일 금요일>

오늘은 꼭 백신 접종에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후에는 최소 2~3일 간의 휴식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금요일인 오늘은 어제보다 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대부분 비슷하다.

다른 사람들도 금요일에 백신을 접종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은 미루어두고,

백신 여분을 알려주는 메시지 알람에 기대를 갖고 나름의 전략을 다시 수정했다.

 

메시지 알람은 네이버에서 최대 5개, 카카오톡에서 최대 5개 등록이 가능하다.

네이버에서는 집 근처 보건소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등록했다.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하는 만큼,

동네 병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물량 자체도 많을 것이고 이에 따라 여분이 생길 가능성도 높게 보았다.

카카오톡에서는 동네 병원을 중심으로 등록하였다.

 

어제 알람 메시지가 오후 1시 54분에 왔기에, 오후 1시부터는 스마트폰에서 아예 네이버 앱을 켜놓고 있었다.

메시지가 도착하면 네이버 앱을 실행하는 몇 초의 시간이라도 아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가 지나고 2시가 지나고 3시가 지나도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오후 3시 29분, 카카오톡 메시지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잔여백신 발생안내'라는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열자마자 내용은 읽지 않았다.

나의 시선은 노란색으로 되어 있는 '당일예약' 버튼으로 향하였고,

본능적으로 버튼을 눌렀다.

메시지 확인부터 버튼을 누르기까지 2~3초 남짓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해서인지 '당일예약' 버튼을 누르자,

하얀 화면에 '잠시 후 다시 시도해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로고침 버튼만 활성화되어 있었다.

새로고침 버튼을 3~5번 눌러보았으나 별다른 응답은 없었다.

 

차선책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생각해 보았다.

메시지를 천천히 다시 확인해보니 병원 전화번호가 있었다.

일단은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간호사분에게 말씀드린 요지는 다음과 같다.

카카오톡으로 잔여 백신이 있다고 알람이 와서 '당일예약' 버튼을 눌렀는데, 오류가 발생하여 예약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혹시 잔여 분량이 있으면 맞을 수 있을지 문의드린다.

간호사분이 성명과 연락처를 물어본 후에, 잠시 후 가능여부에 대해 연락을 준다고 했다.

5~10분 정도가 지났을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3시 45분인데, 늦어도 4시 30분까지 올 수 있는지 간호사분이 확인하였다.

아마도 병원 운영 시간은 5시까지이기에,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최소 15~30분 가량 관찰이 필요하며 문진표 작성 및 의사 선생님과의 예진이 필요하므로 아무리 늦어도 4시 30분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다행히 집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이기에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챙기고 얼른 길을 나섰다.

잔여 백신 접종은 남는 물량이 있을 경우에만 할 수 있고 언제 물량이 남을지는 알 수 없기에,

불규칙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직장 근처, 집 근처 등의 병원을 중심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도착했다.

이미 백신을 맞고 안정을 취하는 사람들, 백신을 맞고 있는 사람들, 문진표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간호사분에게 몇 분 전에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통화를 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간호사분이 확인을 한 다음에 백신 접종에 필요한 서류를 건네주었다.

서류를 작성하고 의사 선생님의 예진을 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마친 후 드디어 주사를 맞았다.

오른손잡이기에 왼팔에 주사를 맞았다.

일반 독감주사나 각종 주사와 비교했을 때 느낌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관찰 구역에서 15~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다음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왔다.

 

<당일 소감>

당일 몸상태는 근육통, 피로감, 갈증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 증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접종 직후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주사를 맞은 왼팔에 아주 미세한 근육통이 느껴졌다.

특별한 느낌은 아니고, 우리가 흔히 헬스장에서 무거운 중량운동을 한 이후에 다음날 아침에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2시간 정도가 지나자 근육통은 거의 사라졌다.

 

다만, 매우 피곤함이 느껴졌으며 3시간 가량 잤다.

자고 일어나니 개운했다.

 

그러나 심한 갈증이 났다.

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이어서, 평소에 즐겨먹는 탄산음료를 마셨다.

탄산음료를 마시니 갈증도 깔끔하게 해소되었다.

 

현재까지의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내일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아야겠다.

 

<기타>

잔여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이 시간적으로나 여러 조건 등이 맞아서, 잔여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으로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무조건 맞게 해달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전화와 문의를 받고 병원 업무를 하고 있다.

본인이 문의한 내용에 대해서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없더라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기존의 전화예약 대기자와 네이버 및 카카오톡 대기자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다.

제도가 완벽하더라도 이를 일선에서 수행하는 관련 종사자분들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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